뮤지컬 더 미션 (The Mission) 영화, 인생 그 자체

뮤지컬 더 미션. 원작 영화와 남자의 자격 합창편 넬라판타지아에 뻑간 친구가 한 달 전부터 가자고가자고 해서 결국 다녀오고야 말았다. 솔직히 난 뮤지컬보단 영화, 연주회, 오페라, 전시회 체질 + 미션 영화는 대학교 1~2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감명깊게 봤지만 최근 넬라판타지아가 미디어를 통해 지나치게 착취되면서 대중화엔 성공, 그러나 온 국민 스키마가 넬라판타지아-the mission보단 넬라판타지아-남자의 자격으로 재구성된 듯한 분위기 속에서 이 뮤지컬을 보러 간다는 게 솔직히 좀 오글거렸다. (그리고 미디어를 통한 착취라고 명명한 것은.. 웬만하면 이런 일 잘 안하시는 아버지께서 나름 대학시절 방황을 하고 있던 나에게, '점심먹고 같이 보자'하며 아버지와 단 둘이 보게 된 영화가 the mission이다. 아버지도 나도 종교적인 사람들이 아니지만, 원주민들과 조심스레 관계를 터보려고 노력하는 신부의 모습, 마을을 점령하라는 왕의 명령, 돌을 지고 산을 올라가며 마음을 수련하는 데니로의 모습, 마지막 마을이 불타는 장면 등 영화 네러티브가 모두 어우러져 넬라판타지아도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고, 아버지와의 단둘만의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나한텐 소중한 추억이었다. ..영화 내용과 당시 내 상황, 그리고 아버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아름다웠던 노래였는데 TV의 합창버젼을 보면 노래의 더 깊은 감동이 표면적으로만 전달되고, 그게 다 인 듯 연출되는 것 같아 항상 안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웬걸... 공연 시작한지 일주일? 얼마되지 않아 사상최초리콜사태니 뭐니, 왜 제기랄 나의 거의 첫 뮤지컬이 말썽이었나 말이다..

이미지 출처: 쿠키뉴스 '사상 초유 리콜 공연 '미션'...지속될 수 있을까

혹평의 요지는, 배경음악, 심지어 합창부분까지 MR을 쓴 것(그러니 립싱크를 할 수 밖에), 배우들의 뻣뻣한 움직임 등이다. 쏟아지는 비난에 제작사가 11일 공연부터 배우들도 바꾸고, 합창단까지 투입시킨다고 하긴 했지만(흠.. 그럼 내가 본 건 개선된 버젼이었군..) '뮤지컬이라기보다 음악극이나 오페라로 봐주세염 하는 해명(?)에 한번 더 혼란이 왔다.  음악극은 뭐며, 음악극이니까 MR 쓰는거? 아님, 음악극이기 때문에 좀 더 지루할 수 있다는 것? 아, 그래 음악극이니까 화려한 안무가 돋보이는 뮤지컬보단 배우의 표정연기에 주목해달라고 하더라. 근데 오페라 같을 거면 솔직히 노래는 직접 다 해야지.. 이런저런 얘기 다 치우더라도 일단 이만큼 수정을 거쳐야만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뮤지컬을 보니.. 공연장에 들어가면서부터 내키지 않았지만 어떡해... 예매 이미 한달전에 했다고 하고 취소하면 수수료 10%라는데.. 

일단 (개선과정을 거친)공연자체의 질은 (뉴스에서 본 혹평얘기, 리콜얘기 최대한 의식적으로 무시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관람하려 노력했지만) 좋지 않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뮤지컬(아니, 음악극??)보다 연주회, 오페라, 발레를 더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텐데, 나... 미안하지만 좀 졸았다. 영화에 비해 몰입도가 너무 떨어지고 여배우 노래는 그정도면 괜찮은 것 같았지만 연기는 나머지 배우들과 호흡이 잘 안 맞고, 감동이.. 전혀 없었다. 사실 영화에 비해 떨어질 수 있는 몰입도는 음악으로써(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나 라이브 합창) 보충/뛰어 넘을 수도 있었을텐데, 자꾸 머리속에선 엠알엠알엠알...립싱크립싱크가 떠오르고 한번씩 심금을 울리는 건 그냥 내가 집에서 다운받아 들을 수 있는 그 노래나올때 정도?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내가 뮤지컬 비평은 커녕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게다가 음악극일 수 있다?) '비평'을 하자는 건 아니지만 내 평가기준은 단 하나, 내 심금을 조금이라도 울리면 되는거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좋은 연주를 들으면 심장이 뛴다. 뮤지컬 잘 모르지만, (또 MR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지 예술공연 기준에 맞지 않는 건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따지고 들긴 무섭지만) 단순히 감동이 없었다.

안타깝다.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120억?이면...와우..) 거장의 이름걸고 만든 뮤지컬이 이래 돼 버리다니.. 공연의 질 자체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제작사의 약간 찌질한 사과/리콜 대응 방식과 PR 때문에 뮤지컬 명성이 방지될 수 있었던 정도에 비해 엄청 더 떨어진 것 같다. 남은 공연들 어쩔겨.. 끝에 배우들 인사하는데 불쌍하단 생각도 들더라. 저 사람들 연기하면서도 리콜사태 다 알고 있겠지? 흑.. 어쨌든 미션 뮤지컬은 적어도 십년 안에 컴백하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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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는 살기 쉬운 적이 있었나? 참회록

어릴 때 부터 미래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들에 대한 확고한 목적의식을 양분삼아 살아 온 나로서 지난 2년은 거의 시체로 살아왔던 것 같다. 학교든, 직장이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든 그들로 부터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형태의 감정이라도, 비록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무언가에 목숨바쳐 열심히 노력한 것들이 실패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이라도 나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나 자신이 시체같다고 느껴지진 않았을 텐데, 특히 올해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던 건 그 어떤 치열한 감정 하나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나의 미래에 대한 치열함.

오늘 정말 오랜만에 불알친구와 연락이 닿아 얘기를 나누다 그 친구가 자기 고민이 있다며 물어봤다. 
자기가 평생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위해서 거쳐야 하는 표준화된 시험, 스펙, 자격 등을 위해 왜 노력해야 하는 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결코 그런 시험 성적과는 무관한 일인데 왜 그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성심성의껏 답을 해주고 나서 그 친구한테 '그래도 넌 아직 행복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럽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전문직에 몸을 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만한 고문이 있을까. 학부 땐 정치학도로서 사회 불평등으로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치체제란 건 어떤 것일까라는 치열한 고민에 항상 치열하게 살아왔다. 학부수업도 나 자신이 놀랄만큼 몰두해 열심히 들었고, 각종 시위, 봉사활동에 몸담으며 몸으로 머리로 내 나름대로 갖고 있는 이상을 향해 실천해왔다.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나가겠단 결정도 나 스스로 대학이라는 곳에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에 있어 가장 많은 영감을 받은 곳이었기 때문에 내린 것이었고 학문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특정 이념으로 감히 이끈다는 것은 아니지만 an inch, 조금의 자극이나 영감의 원천에 만분의 일의 영향만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오랜 세월의 고민 끝에 생산된 학문을 통해서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에서 비교적 별 고민없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 왜일까. 학문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물론 내 인생의 가장 큰 장애물은 항상 나 자신이란 건 머리로 알고 있었지만 취직해 돈을 버는 친구들, 결혼하는 친구들과 같은 주변에서 부터 받는 유혹만이 아니라도,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는 공부과정과 그에 비해 너무나 간헐적으로 오는 성취감, 그 고됨 때문에 정신/육체적으로 지쳤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지친 정신과 육체는 한 때 뜨거웠던 내 목적의식을 담아낼 만한 힘도 거의 상실해 갔던 것 같다. 또, 가장 민주적인 집단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던 대학교라는 곳이 그런 것과 어쩌면 가장 먼 곳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학문을 하는 것은 내 밥그릇 챙기는 것과는 무관하게 내 목적의식이 이끄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란 기대 등이 몇 번씩이나 크게 무너지면서 내 목적의식도 점차 침식됐던 것 같다. 아니면 이런 거창한 구실들을 빌미삼아 약한 내 모습으로부터 스스로를 숨기려 했는지도.. 

그런데 또 생각해 본다. 언제는 살기 쉬운 적이 있었나? 머리에 피도 안말랐던 초등학교 꼬마 시절에도, 흥청망청 술마시고 놀던 학부 1, 2학년 때도 매 순간이 내 인생에선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때 힘들어했던 일들을 지금 돌이켜 보면 시시할 따름이지만 그 당시엔 그게 내 인생 전부였고, 그때도 더 과거에 힘들어 했던 일들은 시시해보였다. 

위의 친구가 나한테 해준 얘기다. 정말 언제는 살기 쉬운 적 있었냐고. 일생중대의 고민에 빠져 있지 않은 순간이 한번이라도 있었냐고. 이 말을 처음 들은 것도 아닌데, 오늘따라 왜 그렇게 힘이 되던지. 

지금 이 시점에선 잃어버렸던 내 목적의식을 되찾는 것, 그리고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시시해 보일, '어차피 힘들었고,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인생'이 나를 향해 던지는 쪼그만 돌맹이들 때문에 좌절하지 않는 것이 너무 절실하다. 지나친 경쟁과 날이 갈수록 더욱 결정적인 돈의 문제 등으로 세상이 살기 힘들어 진 건 사실인 것 같아도 이 속에서 태어났으니 익숙해 질 법도 하다. 오로지 조금만 더 참는 것, 그 인내, 우직함만이 아직 더럽혀 지지 않은 내 어릴 적 꿈을 이뤄내는 데 묘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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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트라우마틱 스트레스 디스오더 사랑_죽일 놈의

미국 의학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씩 지나가다 들은 말인데, 제대로 썼는지도 모르겠다.
대충 알고 있기론 물리적 혹은 심리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격거나 목격한 후 오는 증후군 따위를 가리키는 용어인거 같은데..
조금만 불편한 증상에 거창한 병명 갖다 붙이는 서양의학 정신을 따르고 싶은 건 아니지만
왓다헬, 자가진단의 유혹은 뿌리치기가 힘들다.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 거가 뭐 그리 큰 트라우마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몰라.. 내 마음 다 바쳐 사랑한 사람과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지는 것만큼 트라우마틱한 경험이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과도한 운동 때문인지, 대학 때부터 한 담배 커피 때문인지, 약간의 수전증이 있긴 했지만..

요즘 그 사람만 마주쳐도 손이 미친듯이 떨리고..
심장도 터질 것 같다.
숨도 쉬기 힘들고 다리 힘도 몽땅 풀려버리고 만다.

그래도 친구로 지내보겠다는 오기로, 그 주변사람들한테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대하려고 하지만
솔직히 너무 힘들다..
그래.. 솔직하게 말할게
너무 힘들어..

인연은 무조건 내가 만들어가는 거였는데,
빌어먹을 인연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 짜증나도
지혜로운 선조대대로 내려오는 말이 농담 따먹기 하다 나왔겠니..하는 마음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겠다 그래.. 

그래, 이제 그냥 무덤덤하게 신선처럼 살겠다.
심장이 고장났나봐요, 오피셜리 미씽유, 널 붙잡을 노래 등등
이젠 하도 울어서 눈물도 잘 안 나오더라
원래 이렇게 힘든 건데,
나이 이만큼 먹을때까지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는 걸 되려 감사하련다.

그치만 당신,
다시는 그러지 마라.
판도라의 상자는 열지 말라고 제우스께서 주신 거란 것 죽을 때까지 기억해.
그리고 그걸 열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맞서 싸워라.
인간이 위대한 건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그 혼란 속에서도 꿋꿋히 살아가고 있다는 거고
그럴 용기가 없다면 너한텐 상자 열 자격따윈 애초부터 없었던 거니까
다시는 그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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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이유 사랑_죽일 놈의


이별의 이유

오해...
불신...
성격차이...
집안문제...
인생관 또는 가치관 차이..

이별의 이유는 다 핑계다..
이유는 단 하나다..
그 모든 걸 감당해 낼 만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랄들 하지마라. 힘든 척, 아쉬운 척.. 그런 척 하지 마라..
사랑 안 하는 게 이유니까.

-출처: 친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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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Life of Pi) - 관계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아쉬움 참회록


8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한 소년(파이)과 한 마리의 호랑이(리챠드 파커)가 조그만 구조보트에서 망망대해를 떠도는 표류기를 생생하게 담은 소설. 하지만 이 소설을 단순한 생존담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파이와 그의 가족들은 캐나다에서 새 삶을 꾸리기위해 그들이 운영하던 동물원의 동물들을 몇 선별해 화물선에 싣고 캐나다로 향한다. 약간 굳은 날씨 때문인지, 정체모를 폭파음 때문인지 배는 난파하고 말고, 파이만이 구조보트로 무사히 대피한다. 그러나 무사無事가 무사가 아닌 것이, 그 보트엔 얼룩말, 하이에나, 오랑우탄, 그리고 벵골 호랑이 한 마리도 타고 있는 걸 발견하는데...

파이이야기의 매력은 역시 호랑이와 함께 갇혀버린 구조보트에서의 일상에 대한 생생한 생존담에 있다. 비상식량이 바닥나고 생존을 위해 택할 수 밖에 없던 식사 메뉴... 거북이를 뜯어 먹는 건 양반, 아니 오히려 영양섭취나 맛, 질감을 따지면 거북이 고기/내장은 특식이라며 나중엔 호랑이 응아까지 먹으려하다 풱 뱉어버리는 파이.. 하루하루 의식주를 해결해 나가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생존담이 주 볼거리지만, 바다 한 가운데서 발견하게 되는 불가사의한 육식 해조섬에서의 몇 박 몇 일 또한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또 호랑이에 벌벌 떨다가 호랑이를 길들이다, 한 눈이라도 팔면 등뒤에서 잡아먹힐 걱정으로 떠는 아찔한 동거.얼룩말과 하이에나, 오랑우탄, 호랑이의 뻔할 것 같으면서도 뻔하지만은 않은 먹이사슬 관계, 그리고 소설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 파이를 포함한 5마리 동물에 대한 파이의 두 가지 다른 버젼의 생존담 진술이 가져오는 반전... 이 소설이 많이 얘기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소설 끝에서야 나오는 파이의 표류기에 대한 반전 진술에 있다. 첫 번째 버젼은 두 번째 버젼의 지나치게 극한 상황과 충격을 이겨내기 위한 소년의 심리적 방어가 작동해낸 상상의 이야기인 것일까? or 리챠드 파커(호랑이)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결코 첫 번째 버젼을 의심할 수 없게 하는 것일까? 

이런 구조적 장치들 모두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애잔하고 슬펐던 부분은 오히려 파이가 드디어 육지에 다다랐을 때다..

 
얼룩말, 하이에나, 오랑우탄, 호랑이와 한 보트에 남게 된 파이


파이와 리챠드 파커(호랑이)가 날치를 잡는 장면


I wept like a child. It was not because I was overcome at having survived my ordeal, though I was. Nor was it the presence of my brothers and sisters, though that too was very moving. I was weeping because Richard Parker had left me so unceremoniously. What a terrible thing it is to botch a farewell. I am a person who believes in form, in the harmony of order. Where we can, we must give things a meaningful shape. For example-I wonder-could you tell my jumbled story in exactly one hundred chapters, not one more, not one less? I tell you, that's one thing I hate about my nickname, the way that number runs on forever. It's important in life to conclude things properly. Only then can you let go. Otherwise you are left with words you should have said but never did, and your heart is heavy with remorse. That bungled goodbye hurts me to this day. I wish so much that I'd had one last look at him in the lifeboat, that I'd provoked him a little, so that I was on ihs mind. I wish I had said to him then-yes, I know, to a tiger, but still-I wish I had said, "Richard Parker, it's over. We have survived. Can you believe it? I owe you more gratitude than I can express. I couldn't have done it without you. I would like to say it formally: Richard Parker, thank you.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And now go where you must. You have known the confined freedom of a zoo most of your life; now you will know the free confinement of a jungle. I wish you all the best with it. Watch out for Man. He is not your friend. But I hope you will remember me as a friend. I will never forget you, that is certain. You will always be with me, in my heart. What is that hiss? Ah, our boat has touched sand. So farewell, Richard Parker, farewell, God be with you."

Chapter 94 from "Life of Pi", a novel by Yann Martel


역시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표류기로 들어선 후엔 온 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지만 항해를 시작하기 전 소설 초반에 파이 가족의 배경이 소설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느낌을 떨추기 힘들었다. 물론 파이의 가족이 동물원을 운영하면서 파이가 동물들을 어떻게 관찰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동물원의 동물들이 실제로 어떤지를 얘기하는 부분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 외에 파이가 이름 때문에 어떻게 놀림을 받았고, 이런 저런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하는 것들이 전체적인 표류기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소설의 분량을 늘이기 위한 지루한 잡담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Post Script.

최근 해외 뉴스에선 "와호장룡" "브로크백마운틴" "색계"의 감독인 이안 리 감독이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 중에 있는 영화가 2011년에 개봉한다는 소식도 있다. 하지만 파이이야기는 이안 리 감독 외에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델리카트슨 사람들"의 각본, 감독을 맡았던 쟝 피에르 쥬네(Jean-Pierre Jeunet) 감독과 "식스 센스"를 감독했던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 감독 등 유명 감독들이 영화화에 눈독 들였던 소설이다. 물론 이 두 감독은 각본까지 짰다가 금방 포기했다고는 한다.

이안 리 감독의 파이이야기... 기대된다. 특히 육식 해조섬과 4마리 동물(반전 버젼에 의하면 사람들이지만...ㅡㅜ)들을 어떻게 표현해 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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